김새론씨가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2025. 2. 17. 00:39글/짧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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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전 쯤
고인이 떠나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딱히 김새론의 팬은 아니다.
영화 아저씨를 살면서 여태껏 두세번쯤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연기 잘하는 아이라는 생각 정도 했던 것 같고, 성인이 되었다는 기사에는 ‘오 많이 컸네‘ 라는 생각, 음주운전 사건에는 연예인 음주운전은 정말 나쁜 짓이라는 생각 그리고 인터넷에 누군가가 원빈이 구해놨더니 사고쳤다는 조롱성 글을 보며 피식 했던 기억 정도가 전부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MBTI는 T다.
팬도 안티팬도 아닌 나로서는 평소 그녀에 관해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타인과 나누거나 온라인에 글 또는 댓글을 올린 일도 없다. 유서도 없다는 그녀의 사망 동기에 대해 나는 더군다나 알 방법도 없다.

그런데 오늘 밤 왜이리도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다.
그녀가 떠나기로 결정하기까지 이 세상에 대해 느꼈을 감정의 무게가 안타까운 걸까, 그야말로 ‘싱그러운‘ 나이에 미래를 내려놓은 것이 안타까운 걸까, 사회공동체구성원의 손을 이토록 쉽게 놓아버리는 사회시스템과 국민정서에 화가 나는 걸까 조롱글을 보고 피식했던 나 자신이 한심한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오늘 낮에 운전 중에 ‘천국은 기다려준다 그러니 하루 더 살자’ 라는 의미의 노래를 들었다. 어떤 이유일지는 모르지만 김새론씨는 이 세상에 하루 더 있을 이유를 찾지 못하고 먼저 떠났다.

고인은 생전에 강아지를 무척 좋아했던 모양이다. 유기견 봉사활동에 꽤나 진심인 것 같던데, 떠나간 그 곳에 천사같은 강아지 친구들이 마중을 나와있기를 기도해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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