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육아…?

2023. 1. 29. 19:35글/슬픔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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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





아니 애도 없는데 갑자기 독박 육아로 타박을 들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그 내용은 이렇다.

“요 근래 집안 일을 내가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꼴을 보아하니, 앞으로 애가 생겨도 나 혼자 독박육아를 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짜증이 난다.“

저 말을 듣는 순간 마음 속으로 장탄식을 했다.
나 홀로 출퇴근 왕복 세 시간씩을 함에도 불구하고 회사 근처로 이사도 가지 않고 사택도 들어가지 않고 왜 이 고생을 내가 하고 있는지 싶고
내가 집에 도착 한 뒤로 저녁을 시작하면 늦으니 평일 저녁은 미리 해주기로 합의 된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같은 논리로 나는 외벌이 독박 근로에 시달리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내가 밥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 갑자기 저 이유로 급발진 한게 아니라,
명절에 이런저런 이야기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화를 배출할 계기가 필요했던 것이라는 걸 나는 안다. 이번 명절에는 요리 역할 분담이 엇갈리는 사건도 있었고
애기 언제 낳냐는 명절 단골 질문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따지지도 않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래 명절 스트레스 이렇게라도 배출해야지. 이거라도 들어주면서 마음 챙겨줘야지.’

하지만 마음 한 켠에
‘빡치는 내 마음은 누가 챙겨주나’ 라는 생각이
사건이 며칠이 지나도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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