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 08:11ㆍ글/짧은생각

왜 60대 이상 노인네들은 보수적일까?
사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보수세력이 맞나 의문이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해 보기로 하고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자.
왜 60대 이상 노인네들은 대다수가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가?
이를 설명하기 위한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인구피라미드적인 측면, 지역갈등의 측면, 반공교육세대라는 역사적 배경 등등
그 중에 오늘 문득 몸으로 느껴서 글로 풀어보고 싶은 것은 과학적, 생물학적 원인이다.
이는 과학적 실험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나, 나 스스로가 경험적으로 느낀 바 이다.
뭔 소리길래 서두가 길고 장황한고 하니,
나이먹어보니까 새로운게 싫다.
젊은 날에는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환영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고, 배움의 속도도 마치 스펀지 같았다.
그런데 이제는 슬프게도 중년의 초입에 들어온 지금에는 새로운 것들이 마냥 귀찮다.
낯선 것에 대한 감흥보다는 그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내가 겪어야 할 일들이 벌써부터 지겹다.
머리도 마치 낙서로 가득 찬 도화지마냥 꽉 차서 새로운 지식을 써 넣을 공간이 부족하다.
고작 내가 생물학적(?)으로 벌써 이렇게 딸리는데, 노인네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생각해보면 찐 노인네인 우리 팀장이 말로는 항상 새롭게 바뀌어야 된다고 떠들어놓고는 행동을 하나도 안한 점들이 이해가 간다. 나도 귀찮은데 그 인간은 얼마나 귀찮았을까.
변할 생각 없는 쇠고집 같은 노인네들을 틀딱이라 여겨만 왔는데, 패러다임을 다소 조정할 필요가 있겠다. 생물학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여겨야 할 것이다. 늙으면 주름살이 생기는 것 처럼 늙으면 고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래서 안 변하는 노인들을 변하지 않는다고 욕만 할 게 아니라, 그런 생물학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행동하는 진짜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공경하는 일에 더 힘쏟아야 되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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